포스파티딜세린 효능 식약처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떠오른 질병 중 하나인 치매는 현재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서 무섭다. 치매 예방을 위한 중장년층의 다양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데, ‘기억력 개선 영양제' 복용도 한 방법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기억력 영양제의 주요 성분은 현삼추출물, 은행잎추출물, 포스파티딜세린 등이 대표적이다. 식약품처 및 약학정보원에 따르면 현삼과 은행잎추출물은 기능성 측면에서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노화로 저하된 인지력 개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표기하고 있는 포스파티딜세린의 경우, 원래 뇌의 신경 세포를 포함해 세포막에서 일반적으로 발견되는 물질이다. 알츠하이머인 사람에게 보조제로 사용하면 사고나 추론 능력, 기억 기능, 기분과 행동 양상 등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입증됐으며, 여러 위약 대조 실험에서도 인지 장애가 있는 노년층에 이롭다는 해외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뇌 세포에는 인지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나이가 들면 인지질의 한 종류인 포스파티딜세린이 줄어 들어 인지력 저하로 인한 건망증이나 기억력 저하가 일어난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부분에서 포스파티딜세린 공급이 뇌세포를 원활하게 기능할 수 있도록 한다. 은행잎추출물 역시 해외에서 뇌 기능 부전, 인지, 치매 등을 예방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국내외 연구 자료가 많아 치매 예방과 관련한 과학적 근거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현삼의 경우 국내에선 기억력 활성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효능을 입증받아 여러 현삼 영양제가 출시되고 있다.
영양제로서 역할 이상을 기대하는 건 금물이며, 단순 영양제 복용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근본적 대안책까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뇌순환 개선제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 흔히 뇌순환 개선제는 동맥 경화를 완화하거나 혈전을 예방해 피를 맑게 하면서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비타민제, 오메가3, 은행잎엑스 등이 일반적으로 뇌순환 개선제 성분으로 사용되고 있다.
뇌순환 개선제로 사용되는 비타민은 항산화작용을 하고, 오메가3는 중성지방이나 지질을 개선시켜 피를 맑게 함으로서 인지력을 개선시켜 준다. 은행잎엑스는 혈소판 응집을 억제해 혈전 형성 예방 등을 한다. 뇌순환 개선제가 기억력 개선제와는 성분, 효능에서부터 차이점은 있는 셈이다.
인지력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밝혀지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한국 식약처가 모두 두뇌 건강기능성 원료로 포스파티딜세린을 인정했다.
포스파티딜세린은 뇌세포의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합성 및 분비를 촉진시켜 신경세포의 신호 전달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뇌세포 간 신호전달이 이뤄지는 신경세포막의 수상돌기 밀도를 증가시켜 기억력과 인지력을 강화해준다. 뇌 독성물질이자 치매의 원인물질로 지목되는 베타 아밀로이드의 축적을 억제시키는 효과가 있다.
최근 한 임상에서 평균 연령 60.5세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매일 포스파티딜세린 300㎎을 12주간 투여했다. 그 결과 기억력은 13.9년, 학습능력은 11.6년, 전날 본 사람에 대한 인지능력은 7.4년, 10자리 숫자 암기 능력은 3.9년이 연장되는 효과가 확인됐다. 또한 65~78세 노인을 대상으로 매일 포스파티딜세린 300㎎을 12주간 투여했더니 학습 인지력, 얼굴-이름 연계 인식능력, 안면인식능력 등이 유의하게 개선됐다.
포스파티딜세린과 유사한 작용을 하면서도 과거 임상 효과를 인정받은 ‘콜린알포세레이트’는 아세틸콜린을 활성화하는 물질로, ‘콜린’ 성분을 뇌에 운반하는 운반체의 역할을 하고 ‘신경세포막 안정’에 도움을 준다. 콜린알포세레이트는 전문의의 처방을 통해 복용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긴 하지만, 함량을 크게 낮춰서 영양제 제품으로 출시되기도 한다. 실제 단백질 보충 제품에 일부 함유되기도 하며, 일부 포스파티딜세린 영양제에도 적은 양이 혼합되기도 한다.
최근 치매 초래 원인에 대한 또 다른 이론인 ‘베타-아밀로이드(Aβ) 단백질 축적 가설’에 기반한 아두카누맙이나 도나네맙의 임상 효과가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약물들은 최근 임상시험 3상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진료 현장 도입을 논의 중이다.
해당 약물들은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상태에서부터 투약하면 알츠하이머 치매의 질환의 추가 진행을 막을 뿐 아니라 인지기능 개선 효과를 보여 ‘첫 번째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로서의 기대를 받고 있다.
영양제 섭취도 중요하지만, 치매 조기 관리를 비롯해 치매에 ‘좋은’ 생활습관을 형성하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 치매 예방에 좋은 생활습관으로 △일주일에 3번 이상 걷기 △(등 푸른) 생선과 채소 골고루 먹기 △부지런히 읽고 쓰기 △가족, 친구들과 자주 소통하는 등의 활발한 사회활동 △술 적게 마시기 △금연하기 △머리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