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지혈증 확산과 위험
고지혈증이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약 10명 중 4명이 고지혈증을 앓고 있다. 문제는 자신의 콜레스테롤수치를 알고 있지 않은 이상 고지혈증을 인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 당뇨병, 심뇌혈관질환 같은 더 큰 합병증을 부를 수 있기에, 고지혈증을 적극 관리해야 한다.
2. 고지혈증이란
2.1. 고지혈증의 정의
고지혈증이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인 지질, 즉 콜레스테롤의 농도가 정상적이지 않은 상태를 가리킨다. 특히 콜레스테롤 중에서 ldl 콜레스테롤(ldl-cholesterol)이 높은 경우, 중성지방이 높은 경우, 또는 HDL콜레스테롤이 낮은 경우가 고지혈증에 해당된다.
2.3. 콜레스테롤의 역할과 ldl 콜레스테롤(ldl-cholesterol) 관리
콜레스테롤은 전신에 존재하는 모든 세포막을 형성하는 지질의 한 종류로 생명 유지를 위해 꼭 필요하지만 콜레스테롤 중에서 ldl 콜레스테롤(ldl-cholesterol)은 혈관을 좁게 만들거나 막는 나쁜 콜레스테롤이다. ldl 콜레스테롤은 밀도와 혈액에 떠 있는 정도(부유도)에 따라서 여러 분획으로 나뉘는데, 최근 들어서 이와 관련된 연구결과들이 속속 보고되면서 ldl 콜레스테롤(ldl-cholesterol)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3. 총콜레스테롤 정상수치
3.1. 총콜레스테롤이란
총콜레스테롤(total cholesterol, TC)이란 저밀도지질단백질(LDL)과 고밀도지질단백질(HDL) 그리고 중성지방의 수치를 합산한 콜레스테롤 수치를 가리킨다.
3.2. 성인의 정상 콜레스테롤 수치
혈액검사를 통해 콜레스테롤 농도를 확인할 수 있다. 성인의 콜레스테롤 정상 수치는 ▲총콜레스테롤 200mg/dL 미만 ▲LDL 콜레스테롤 130mg/dL 미만 ▲중성지방 150mg/dL 미만 ▲HDL 콜레스테롤 60mg/dL 이상이다. 하지만 동맥경화 위험도에 따라 관리 수치가 달라질 수 있다.
3.3. 총콜레스테롤 수치 계산법
총콜레스테롤 수치 계산 : HDL + LDL + (중성지방/5)
4. 고지혈증 식단과 운동
4.1. 고지혈증에 좋은 식단
콜레스테롤은 HDL이 낮은 것보다 LDL이 높을 때 더욱 주의해야 하며, 식단으로 LDL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감소시키고 HDL콜레스테롤을 상승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식단으로 고기류, 버터, 마요네즈 등 포화 지방산 섭취를 줄이고 콜레스테롤 함량이 많은 계란 노른자 등을 적게 먹어야 한다. 새우나 오징어와 같은 해산물은 콜레스테롤 함량이 많아서 피해야 하지만 타우린 등이 함유돼 있어 적당히 섭취한다면 오히려 HDL콜레스테롤이 높아진다.
4.2. 피해야 할 음식들
식생활 개선 방법으로 물을 이용한 요리가 바람직하므로 구운 음식을 멀리 해야 하고, 튀김 등 식용유 가열 요리음식과 에어프라이어나 전자렌지 등을 이용한 음식, 배달음식이 고지혈증에 나쁜 음식이므로 피해야 한다. 고지혈증에 좋은 음식인 현미 등 통곡물과 채소 위주의 식단을 실천해야 한다.
4.3. 권장되는 식생활 개선 방법
등푸른 생선이나 견과류에 함유돼 있는 식물성 기름이 HDL-콜레스테롤은 높이고 LDL-콜레스테롤을 낮춘다. 식습관 개선 만으로 중성지방 수치는 대부분 조절이 가능하다.
4.4. 권장되는 운동
운동은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주 3회 이상 실행해 준다. 이 같은 생활습관 개선으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조절되지 않으면, 약물요법이 병행돼야 한다.
5. 잔여 콜레스테롤과 당뇨병
5.1. 잔여콜레스테롤의 정의
잔여콜레스테롤은 초저밀도지단백질(very low-density lipoproteins, VLDL) 또는 중저밀도지단백질(intermediate-density lipoproteins, IDL) 내의 콜레스테롤을 뜻한다. 잔여콜레스테롤은 총콜레스테롤 수치에서 LDL콜레스테롤과 HDL콜레스테롤 수치를 제외해 계산한다.
5.2. 연구 결과와 당뇨병 발생 위험
한림대성심病院 내분비내과와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공동 연구팀은 2009년 건강검진에서 잔여콜레스테롤 측정을 시행한 당뇨병이 없는 한국 성인 약 850만명을 대상으로 2019년까지 당뇨병 발생위험을 추적관찰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9년 뒤 당뇨병 발생위험은 잔여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30mg/dL 상)이 수치가 낮은 사람(14mg/dL 이하)보다 약 3.3배 높게 드러났다. 특히 젊은 연령대에서 당뇨병 발생위험도의 증가 규모가 높게 나타났다. 여러 위험인자들을 보정한 이후 70세 이상에서 1.20배, 60~69세 1.51배, 50~56세 1.90배, 40~49세 2.47배, 30~39세 3.07배, 20~29세 3.06배 등으로 젊은 나이일수록 당뇨병 발병에 있어서 잔여콜레스테롤의 영향이 뚜렷했다.
한림대성심病院 내분비내과 강준구 교수 :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당뇨병 발생에서 지질독성이 중요한 병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잔여콜레스테롤은 혈관세포뿐 아니라 인슐린 분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췌장 베타세포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한림대성심病院 내분비내과 노은 교수 : “특히 잔여콜레스테롤의 경우 아직 정상수치에 대한 공식적인 기준이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더불어 '고지혈증 관리를 위한 생활요법(하단)'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6. sdLDL 콜레스테롤
6.1. sdLDL 콜레스테롤의 정의
sdLDL콜레스테롤(Small dense Low-Density Lipoprotein cholesterol)도 주의해야 할 ldl콜레스테롤이다. 이름처럼 표면적이 좁고 밀도가 높아 혈관벽 쪽으로 가라앉는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이고, 입자 크기가 작아 혈관 내부에서 서로 뭉쳐 끈적하게 변하며 혈관을 딱딱하게 만드는 동맥경화를 일으킬 수 있다.
6.2. sdLDL 콜레스테롤의 위험성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100mg/dL)이어도 sdLDL 콜레스테롤의 농도에 따라 관상동맥질환 발생위험이 2~5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미국당뇨병학회(ADA)는 sdLDL콜레스테롤에 대해 관리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내고 있다.
GC녹십자의료재단 안선현 전문의 : “고령자와 고혈압·당뇨·비만·과체중 등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경우 sdLDL콜레스테롤검사가 더욱 권고된다. 기본검진에서 총 콜레스테롤수치가 정상이더라도 sdLDL콜레스테롤수치에 따라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올라갈 수 있는 만큼 위험도를 조기에 파악하고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6.3. sdLDL 콜레스테롤 측정법
sdLDL콜레스테롤농도는 별도의 검사를 통해 측정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라 sdLDL콜레스테롤농도 검사를 위한 ‘화학반응-장비측정 정량법’이 신의료기술로 최근에 인정받았다.
7. 고지혈증 치료법
7.1. 고지혈증 확인
고지혈증 치료의 시작은 스스로 고지혈증인지를 아는 것이다. 혈액 검사를 받아야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지를 알 수 있다. 저녁 식사까지 하고 굶은 상태에서 다음날 아침 혈액 검사를 받으면 된다.
7.2. 비약물 요법과 약물 요법
고지혈증인 경우에 대부분은 비약물 요법을 3~6개월 간 우선 시행한다. 이 기간 동안 혈중 지질 수치가 정상화되지 않으면 약물 요법을 진행하며, 최근에 좋은 효과를 보이는 지질저하제가 많이 나와 대부분의 고지혈증인 사람이 혈중 지질 수치를 정상화할 수 있게 됐다. 약물 요법이 필요한 경우라면 의료진 처방에 따라 꾸준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8. 고지혈증 관리를 위한 생활요법
8.1 적정 체중을 유지할 수 있는 에너지를 섭취.
8.2 총지방 섭취량을 1일 섭취 에너지의 30% 이하로 한다.
8.3 트랜스지방산(마가린, 쇼트닝, 튀김류 등) 섭취를 삼가한다.
8.4 총 탄수화물 섭취량을 1일 섭취 에너지의 65% 이하로 제한.
8.5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콩, 과일, 채소 등)을 충분히 섭취.
8.6 술은 하루 1~2잔 이내로 제한하며, 가급적 금주.
8.7 주식은 통곡물이나 잡곡으로 섭취하고 채소류가 풍부하게 식사한다.
8.8 적색육과 가공육보다 콩류나 생선류를 섭취.
8.9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고 자주 신체를 움직이기 위해 노력한다.(대중교통 이용, 산책, 계단 사용 등)
8.10 하루 30분 가량의 유산소 신체운동을 한다.(빠른 걸음으로 걷기, 조깅, 수영, 자전거 타기 등)
요약하면 '운동 + 식생활 개선'이다. 식생활 개선을 위해 물을 이용한 요리가 바람직하므로 에어프라이어나 전자렌지 이용음식, 식용유 가열요리, 배달음식, 고기류를 피하란 소리다.